분당판교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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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벤처기업들, 주민들 문화예술공간 제공해야


판교는 우리 나라 최대의 중소벤처기업의 집산지이다.

900여개 기업들이 연 79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곳이다. 하지만 대다수 노동자들이 판교 외부에 거주해 평일 밤이나 주말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른다. 아름다운 공원과 특색 있는 거리도 상가도 활력을 잃는 이유이다.


판교 테크노벨리에서 열린 사랑방 정오 콘서트, 경기신문



분당판교 시민들 문화예술 재능 탁월해

무엇보다도 판교의 노동자와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활기를 못 띠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공연 도중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환풍기 사고 이후 문화활동이 더욱 뜸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분당판교주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은 이미 최고를 자랑한다. 각 초등학교에도 음악과 악기를 연주하는 반들이 많고, 마을마다 음악회와 연주회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미술작품이나 요즘 주부들 사이에 인기 있는 캘리그래프 전시도 자그맣게 이루어진다. 시 낭송회가 음악연주와 결합돼 개최되기도 한다.

분당판교주민들 스스로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나름 전문가로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은 여러 현장에서 확인된다. 따라서 판교의 문화예술이 유명 가수나 연예인들의 무대로 꾸려질 필요까지는 없다.



문제는 공간과 비용이다.

함께 모여 음악회나 작은 축제, 혹은 예술 작품 전시라도 하려고 하면 성남시 예산 지원 받기가 어렵고 절차 또한 간단치 않다. 그나마 선거 때가 되면 더욱 제약이 따른다. 특히 장소와 앰프 등 시설 대여에 애를 먹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녀 정기적으로 개최하기가 힘들다.

사실 이런 문제는 성남시 예산과 지원보다는 판교의 벤처기업들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다. 이제 판교테크노밸리 벤처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벤처기업들 공간 내줘 문화예술 활성화 시켜야

넥슨코리아, 엔시소프트,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웹젠 등 IT나 게임분야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나름 휘트니스나 카페, 작은책방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주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

판교의 벤처기업이 영원히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지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구글이 대형 카페테리아를 직원뿐 아니라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글로벌 추세이다. 

일본도 도쿄역 중심의 번화가 오피스에 입주한 대기업은 “마루노우찌 아침대학”이란 시민대학에 아침7시부터 8시 30분까지 회사 시설을 강의공간으로 내주고 있다.

사단법인 신규장각 대표 김찬훈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이 주민들에게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건물 1층을 공개해 활용하게 하면 주민들과 호흡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특히 카페를 공개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멋진 문화공간이 태어날 것이다. 이 문화공간은 꼭 시민들만의 그것이 아니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벤처기업 노동자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안겨주는 몫도 충분히 해낼 것이다. 


문화예술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는데, 판교의 기업들이 평일 저녁시간은 물론이지만 토, 일 오후를 개방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