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수현군을 추모하며

20년전 오늘 26세의 꽃다운 나이로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사망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일본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감동의 희생은, 아직도 일본 국민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

고인의 희생과 사랑의 뜻을 기리며, 고개를 숙인다.

한일간의 가교가 되겠다는 고인의 뜻은 지금 누가 이어 받고 있나?

20주년을 맞이해 고인의 헌신과 뜻을 기리며, 뭔가 해보겠다는 마음도 시도도 꺽인 것은 비단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악화된 한일관계 때문에, 그만큼 의지가 약했던 것은 아닌가 나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물어본다.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쓸쓸하게 치뤄질 20주기 추모식에, 모두가 함께 해주시면 고인의 뜻이 더욱 빛날 것이다.

한일 국민들이 함께 기릴 수 있는 이수현의 죽음 앞에, 한일관계도 양국 국민이 함께 가교 역할을 하는 동반자관계를 소망한

다.

                                                                                                      <출처 :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