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정부는 대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하에 지금 대학에서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눈을 모험적인 창업으로 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가정신, 사업계획서 작성법, 창업 실무 등에 대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고 있고, 창업 동아리와 같은 창업 준비팀에 대한 지원도 많고 사업계획서 경진대회나 대학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 등도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기업가 정신과 창업열기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 것 같다.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벤처기업 중 30대 이하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창업한 기업의 비중은 벤처열풍이 불었던 ‘01년 54.5%에서 ‘14년 9.0%로 낮아졌으며 20대 창업가의 비중도 같은 기간 5.9%에서 0.3%로 낮아졌다. 대학생의 창업은 질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대학생들의 창업이 이루어지는 업종은 커피숍이나 식당, 인터넷 쇼핑몰 등 소규모 자영업으로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학생 창업을 통해 기대하는 회사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 마이클 텔의 델 컴퓨터 또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이지만 지난 10 여 년간 그런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출현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실리콘 밸리와 같이 창업 인프라나 벤처생태계가 선진화되어 있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창업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 풍부한 투자자금, 수요 및 공급 업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등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 실리콘밸리와 같이 벤처 생태계가 발전한 곳에서는 대학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사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이러한 자원들을 외부로부터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것들을 대부분 스스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의 대학생과 청년들에 대한 창업 자금 지원이 젊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창업 인프라가 열악한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창업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부 학생들의 창업이 아니라 교수와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연구개발한 차별화된 기술을 활용하는 실험실 창업을 촉진해야 대학의 기업가 정신을 활성화하고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센스는 2000년 광운대학교 화학과의 차근식, 남학현 교수와 두 교수 연구실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개발한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14년 매출 956억원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국내외 휴대용 혈당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 로슈와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스텐포드 대학의 보이어 교수가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토대로 인공 인슐린제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생명공학분야의 세계 1위 기업 제넨테크나 서울대 박희채 교수팀이 창업한 반도체, LCD 등의 정밀 측정장비 생산업체인 에스엔유 프리시젼 등도 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독창적인 기술을 사업화하여 성공한 사례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매년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의 연구개발을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축적된 신기술과 석박사 과학기술 인력을 창업에 활용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대학 창업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병헌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정부는 대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하에 지금 대학에서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눈을 모험적인 창업으로 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가정신, 사업계획서 작성법, 창업 실무 등에 대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고 있고, 창업 동아리와 같은 창업 준비팀에 대한 지원도 많고 사업계획서 경진대회나 대학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 등도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기업가 정신과 창업열기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 것 같다.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벤처기업 중 30대 이하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창업한 기업의 비중은 벤처열풍이 불었던 ‘01년 54.5%에서 ‘14년 9.0%로 낮아졌으며 20대 창업가의 비중도 같은 기간 5.9%에서 0.3%로 낮아졌다. 대학생의 창업은 질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대학생들의 창업이 이루어지는 업종은 커피숍이나 식당, 인터넷 쇼핑몰 등 소규모 자영업으로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학생 창업을 통해 기대하는 회사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 마이클 텔의 델 컴퓨터 또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이지만 지난 10 여 년간 그런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출현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실리콘 밸리와 같이 창업 인프라나 벤처생태계가 선진화되어 있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창업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 풍부한 투자자금, 수요 및 공급 업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등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 실리콘밸리와 같이 벤처 생태계가 발전한 곳에서는 대학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사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이러한 자원들을 외부로부터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것들을 대부분 스스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의 대학생과 청년들에 대한 창업 자금 지원이 젊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창업 인프라가 열악한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창업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부 학생들의 창업이 아니라 교수와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연구개발한 차별화된 기술을 활용하는 실험실 창업을 촉진해야 대학의 기업가 정신을 활성화하고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센스는 2000년 광운대학교 화학과의 차근식, 남학현 교수와 두 교수 연구실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개발한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14년 매출 956억원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국내외 휴대용 혈당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 로슈와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스텐포드 대학의 보이어 교수가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토대로 인공 인슐린제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생명공학분야의 세계 1위 기업 제넨테크나 서울대 박희채 교수팀이 창업한 반도체, LCD 등의 정밀 측정장비 생산업체인 에스엔유 프리시젼 등도 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독창적인 기술을 사업화하여 성공한 사례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매년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의 연구개발을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축적된 신기술과 석박사 과학기술 인력을 창업에 활용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대학 창업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병헌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