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년의 삶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사람들이 “큰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골든타임, 그것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큰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본질은 바로 어떻게 살며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본다. 평온하고 고통받지 않는 죽음 말이다.
▣ 예방의료·방문진료가 필요
그렇다면 큰 병원 없어도 대안은 있는가? 바로 「예방의료·방문진료」이다. 이는 환자가 병원에 가기 전에 방문해서 예방하고 진료하고 간호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온 테마이다. 그럼에도 생활 속에서 체현되고 있지 않으니 큰 병원, 그것도 대학병원과 같은 시설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실감 나는 예방의료의 현장이 일본에서 3,4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도 「축소와 집약」의 본보기로 잠깐 언급했던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夕張) 시가 그 예다. 유바리 시는 잘 알다시피 2007년 재정파탄에 빠진 자치단체로 2017년 전체 인구 약 8,300명 중 고령화율이 50%를 넘는 일본 전국에서 1,2위를 다투는 탄광 도시였다. 유바리 시는 재정 파탄 후 171병상의 시립종합병원을 폐쇄하고 19병상의 시립진료소로 축소한 뒤 40병상의 개호노인보건소를 만들었다. 아무리 재정 파탄을 맞은 도시이지만 다소 충격적인 조치였다.
유바리시 시립진료센터

https://ja.wikipedia.org/wiki/夕張医療センター
▣ 의료비도 사망률도 줄어
큰 병원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의료비는 줄어들겠지만, 주민들의 병환이 깊어지고 사망률도 높아졌으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물론 의료비는 대폭 줄었다. 종합병원 폐쇄 전인 2005년에는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83만 9,000엔이었는데, 폐쇄 후인 2012년에는 79만 7,000엔으로 줄었다. 홋카이도 전체인 86만 엔에 비하면 훨씬 적다. 의료비가 줄었다는 것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2019년 예산 중 의료 및 개호 등 사회보장비가 34조 엔을 넘어서 재정에 큰 부담이다. 또한 의료비가 줄었다는 것은 제한된 의료인력의 부담이 줄어 진료도 훨씬 효율적으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바리 시에서도 두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2~3인으로 줄었다.
그럼 병원을 자주 안 가니까 사망률은 당연히 높아졌을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반대이다. 사망자도 폐쇄 전후로 5년을 살펴보면 남성은 123.8명에서 115.1명으로 줄고, 여성은 105.2에서 110.9명으로 약간 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유바리 시 노인의 사망원인이다. 보통의 다른 도시와 같이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인데, 이 비율이 차츰 줄어들고 급격히 증가한 것이 노쇠에 의한 자연사라는 점이다. 이 자연사율은 종합병원 폐쇄 당시 2.3%였던 것이 폐쇄 후 2012년에는 14.1%에 달했다. 일본 전체의 7.6%에 비하면 엄청 높은 수치이다. 또한 2013년에는 자연사 22명 중 17명, 2014년에는 16명 중 11명이 특별요양홈(특양, 特養)에서 사망했다. 의료진이 집이나 요양시설로 방문해 진료하고 간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
▣ 응급환자 줄고 자연사가 늘어
자연사가 늘었다는 것은 결국 응급의 경우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실제 구급차 출동 횟수를 보면 종합병원 폐쇄 전인 2004년에는 912회였던 것이 2012년에는 499회로 반 정도까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까지 그전 10년 동안 1.3배((2001년 약 440만 건, 2012년 약 580만 건)로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준 것이다. 물론 응급지정병원이기도 했던 종합병원이 없어져 구급차 호출이 적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응급의 경우 인근 삿포로(札幌) 시나 이와미자와(岩見沢) 시로 호송하면 기존보다 30분정도 늘어날 뿐이므로, 실제 응급환자의 이송 및 진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의료체계에 있어서 「유바리 모델」은 종합병원을 없애고 의료비를 대폭 낮추었다. 사망률도 낮아지고 있으며, 중증질환에 걸린 환자도 줄었다. 고령자는 종합병원이 없어졌다고 주변도 시로 이사 가기는커녕 오히려 거주 비율이 더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인지증 환자도 집에서 혼자 살아가며 개호를 받고 있다. 폐암에 걸린 90대 할머니도 삿포로 병원에서 검사는 한번 받았지만, 그 후에는 줄곧 유바리에서 방문 치료를 받았다. 죽기 전날 밤까지 만쥬를 맛있게 먹고 온화하게 돌아가셨다.
90대 폐암환자의 행복한 나날

https://logmi.jp/business/articles/19478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상황이 가능해졌을까? 그것의 해답은 바로 「재택의료·방문진료」이다. 즉, 본인의 희망을 우선하는 의료가 해답인 것이다. 의사가 병상 속 눈앞에 두고 관찰하는 「의사·병원중심의 의료」야말로 환자를 양산하고 그 결과 아무리 병상이 많아도 병원은 환자로 넘쳐난다.
▣ 고령자 희망을 우선하는 재택의료
집에서 제대로 움직이기 불편하거나 지팡이 등에 의존하는 노인의 경우 화장실에 가는 시간 내에도 의료진이 방문할 수 있으므로, 방문진료는 굉장히 효율적이다. 폐렴 백신 접종과 구강 케어와 같은 진료에서도 재택의료나 개호시설에 있는 고령자를 상대로 방문진료를 실시한다. 그 결과 폐렴 발생자가 인근 시가 21명인데 비해 유바리 시는 2명에 그쳤다.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는 것보다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것이 폐렴 환자를 더 줄였다. 유바리 시는 방문진료를 위해 재택의사, 방문간호사, 방문치과의사, 방문약제사, 방문개호사 등 24시간 체제를 갖추고 있다.
유바리 시의 폐쇄 전 제로였던 「재택 및 개호시설 방문진료」는 2012년 120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종합병원이 없어지고 병상이 급속히 줄었는데도 민간병원 및 시설의 병상이 남아돌게 되었다. 유바리 시가 「재택의료·방문진료」 라는 환자중심의 지역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 우선, 환자중심의 철학을 가진 의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유바리 시립종합병원 센터장이었던 무라카미 도모히코(村上智彦) 와 그를 이은 모리타 히로유키(森田洋之) 등이 그들이다.

모리타 히로유키, 유바리 시에서 재택의료개혁을 이끈 의사.
▣ 재택의료를 가능케 하는 노령자간 인연(기즈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주민들간의 네트워크이다. 특히 인지증 환자의 경우 주민들 간의 끈끈히 맺어진 인연(きずな, 絆)이 삶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의사 모리타 히로유키는 바로 이것을 「기즈나 저축」이라고 말한다.
인연의 끈을 저축해 놓으니 노년의 건강한 삶과 고독사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속에서가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 진료받는 것은 고독을 대량 재생산하는 역기능도 생긴다. 또한 기즈나 덕분에 100세가 훨씬 넘은 인지증 할머니가 혼자서 건강히 살고 있다. 인지증의 경우 대부분 최근 기억을 잊어버리고 오래된 기억은 간직하고 있다. 비록 여러 지역에서 탄광업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지만, 끈끈한 인간관계가 오랜 세월 잘 구축돼 있다. 따라서 인지증 환자도 최근의 것을 잊어버려도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90대 광부출신의 노인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령 1,000만 엔, 2,000만 엔을 쌓아 두었더라도 유바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좋고 인근 젊은 사람들(60대)이 눈싸움도 해준다”라고 즐거워한다.
「기즈나 저축」이 일종의 안부정보 인프라가 되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케어를 위해 의사를 부를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방문의료체계가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방문진료가 자리 잡히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중병에 걸리지 않고 멋진 노년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주민들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 유바리 시에는 위에 구멍을 뚫어 영양을 보충 받는 장치를 하는 사람이 아예 없다. 그러한 장치로 침대에 누워서 지내기를 싫어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리타 선생에 의하면 “병이 안 나도록 의식적으로 주의한다. 보통 건강을 신경 안 쓰고 생활하다가 병이 나면 병원에 가면 된다는 「의료기관에의 건강 의존」을 그만두었다”라고 한다.
▣ 노년의 온화하고 멋진 죽음
이제 우리는, 노년생활이 깊어지고 병색이 짙어질수록 큰 병원만을 찾는 것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평균수명을 단축시켰던 과거의 폐렴, 위암, 결핵 등은 이제 백신이나 항생제의 발달로 많이 없어졌다. 오히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허리와 다리, 심장, 인지증 등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재 암에 걸렸더라도 수술 후에는 병원에 마냥 누워 있을 수 없다.
지역에서 고령자와 친구,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재택의료체계가 갖추어지면, 큰 병원 없이도 건강하게 노년을 즐기며, 온화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병원 없이도 건강하게 사는 법, 「유바리 모델」에서 배우자!
출처
https://www.nishinippon.co.jp/feature/life_topics/article/302901/
https://logmi.jp/business/articles/19478
https://toyokeizai.net/articles/-/229314?page=4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

우리가 노년의 삶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사람들이 “큰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골든타임, 그것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큰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본질은 바로 어떻게 살며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본다. 평온하고 고통받지 않는 죽음 말이다.
▣ 예방의료·방문진료가 필요
그렇다면 큰 병원 없어도 대안은 있는가? 바로 「예방의료·방문진료」이다. 이는 환자가 병원에 가기 전에 방문해서 예방하고 진료하고 간호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온 테마이다. 그럼에도 생활 속에서 체현되고 있지 않으니 큰 병원, 그것도 대학병원과 같은 시설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실감 나는 예방의료의 현장이 일본에서 3,4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도 「축소와 집약」의 본보기로 잠깐 언급했던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夕張) 시가 그 예다. 유바리 시는 잘 알다시피 2007년 재정파탄에 빠진 자치단체로 2017년 전체 인구 약 8,300명 중 고령화율이 50%를 넘는 일본 전국에서 1,2위를 다투는 탄광 도시였다. 유바리 시는 재정 파탄 후 171병상의 시립종합병원을 폐쇄하고 19병상의 시립진료소로 축소한 뒤 40병상의 개호노인보건소를 만들었다. 아무리 재정 파탄을 맞은 도시이지만 다소 충격적인 조치였다.
유바리시 시립진료센터
https://ja.wikipedia.org/wiki/夕張医療センター
▣ 의료비도 사망률도 줄어
큰 병원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의료비는 줄어들겠지만, 주민들의 병환이 깊어지고 사망률도 높아졌으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물론 의료비는 대폭 줄었다. 종합병원 폐쇄 전인 2005년에는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83만 9,000엔이었는데, 폐쇄 후인 2012년에는 79만 7,000엔으로 줄었다. 홋카이도 전체인 86만 엔에 비하면 훨씬 적다. 의료비가 줄었다는 것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2019년 예산 중 의료 및 개호 등 사회보장비가 34조 엔을 넘어서 재정에 큰 부담이다. 또한 의료비가 줄었다는 것은 제한된 의료인력의 부담이 줄어 진료도 훨씬 효율적으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바리 시에서도 두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2~3인으로 줄었다.
그럼 병원을 자주 안 가니까 사망률은 당연히 높아졌을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반대이다. 사망자도 폐쇄 전후로 5년을 살펴보면 남성은 123.8명에서 115.1명으로 줄고, 여성은 105.2에서 110.9명으로 약간 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유바리 시 노인의 사망원인이다. 보통의 다른 도시와 같이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인데, 이 비율이 차츰 줄어들고 급격히 증가한 것이 노쇠에 의한 자연사라는 점이다. 이 자연사율은 종합병원 폐쇄 당시 2.3%였던 것이 폐쇄 후 2012년에는 14.1%에 달했다. 일본 전체의 7.6%에 비하면 엄청 높은 수치이다. 또한 2013년에는 자연사 22명 중 17명, 2014년에는 16명 중 11명이 특별요양홈(특양, 特養)에서 사망했다. 의료진이 집이나 요양시설로 방문해 진료하고 간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
▣ 응급환자 줄고 자연사가 늘어
자연사가 늘었다는 것은 결국 응급의 경우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실제 구급차 출동 횟수를 보면 종합병원 폐쇄 전인 2004년에는 912회였던 것이 2012년에는 499회로 반 정도까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까지 그전 10년 동안 1.3배((2001년 약 440만 건, 2012년 약 580만 건)로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준 것이다. 물론 응급지정병원이기도 했던 종합병원이 없어져 구급차 호출이 적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응급의 경우 인근 삿포로(札幌) 시나 이와미자와(岩見沢) 시로 호송하면 기존보다 30분정도 늘어날 뿐이므로, 실제 응급환자의 이송 및 진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의료체계에 있어서 「유바리 모델」은 종합병원을 없애고 의료비를 대폭 낮추었다. 사망률도 낮아지고 있으며, 중증질환에 걸린 환자도 줄었다. 고령자는 종합병원이 없어졌다고 주변도 시로 이사 가기는커녕 오히려 거주 비율이 더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인지증 환자도 집에서 혼자 살아가며 개호를 받고 있다. 폐암에 걸린 90대 할머니도 삿포로 병원에서 검사는 한번 받았지만, 그 후에는 줄곧 유바리에서 방문 치료를 받았다. 죽기 전날 밤까지 만쥬를 맛있게 먹고 온화하게 돌아가셨다.
90대 폐암환자의 행복한 나날
https://logmi.jp/business/articles/19478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상황이 가능해졌을까? 그것의 해답은 바로 「재택의료·방문진료」이다. 즉, 본인의 희망을 우선하는 의료가 해답인 것이다. 의사가 병상 속 눈앞에 두고 관찰하는 「의사·병원중심의 의료」야말로 환자를 양산하고 그 결과 아무리 병상이 많아도 병원은 환자로 넘쳐난다.
▣ 고령자 희망을 우선하는 재택의료
집에서 제대로 움직이기 불편하거나 지팡이 등에 의존하는 노인의 경우 화장실에 가는 시간 내에도 의료진이 방문할 수 있으므로, 방문진료는 굉장히 효율적이다. 폐렴 백신 접종과 구강 케어와 같은 진료에서도 재택의료나 개호시설에 있는 고령자를 상대로 방문진료를 실시한다. 그 결과 폐렴 발생자가 인근 시가 21명인데 비해 유바리 시는 2명에 그쳤다. 환자가 병원을 찾아가는 것보다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것이 폐렴 환자를 더 줄였다. 유바리 시는 방문진료를 위해 재택의사, 방문간호사, 방문치과의사, 방문약제사, 방문개호사 등 24시간 체제를 갖추고 있다.
유바리 시의 폐쇄 전 제로였던 「재택 및 개호시설 방문진료」는 2012년 120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종합병원이 없어지고 병상이 급속히 줄었는데도 민간병원 및 시설의 병상이 남아돌게 되었다. 유바리 시가 「재택의료·방문진료」 라는 환자중심의 지역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 우선, 환자중심의 철학을 가진 의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다. 유바리 시립종합병원 센터장이었던 무라카미 도모히코(村上智彦) 와 그를 이은 모리타 히로유키(森田洋之) 등이 그들이다.
모리타 히로유키, 유바리 시에서 재택의료개혁을 이끈 의사.
▣ 재택의료를 가능케 하는 노령자간 인연(기즈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주민들간의 네트워크이다. 특히 인지증 환자의 경우 주민들 간의 끈끈히 맺어진 인연(きずな, 絆)이 삶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의사 모리타 히로유키는 바로 이것을 「기즈나 저축」이라고 말한다.
인연의 끈을 저축해 놓으니 노년의 건강한 삶과 고독사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속에서가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 진료받는 것은 고독을 대량 재생산하는 역기능도 생긴다. 또한 기즈나 덕분에 100세가 훨씬 넘은 인지증 할머니가 혼자서 건강히 살고 있다. 인지증의 경우 대부분 최근 기억을 잊어버리고 오래된 기억은 간직하고 있다. 비록 여러 지역에서 탄광업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지만, 끈끈한 인간관계가 오랜 세월 잘 구축돼 있다. 따라서 인지증 환자도 최근의 것을 잊어버려도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90대 광부출신의 노인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령 1,000만 엔, 2,000만 엔을 쌓아 두었더라도 유바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좋고 인근 젊은 사람들(60대)이 눈싸움도 해준다”라고 즐거워한다.
「기즈나 저축」이 일종의 안부정보 인프라가 되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케어를 위해 의사를 부를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방문의료체계가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방문진료가 자리 잡히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중병에 걸리지 않고 멋진 노년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주민들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 유바리 시에는 위에 구멍을 뚫어 영양을 보충 받는 장치를 하는 사람이 아예 없다. 그러한 장치로 침대에 누워서 지내기를 싫어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리타 선생에 의하면 “병이 안 나도록 의식적으로 주의한다. 보통 건강을 신경 안 쓰고 생활하다가 병이 나면 병원에 가면 된다는 「의료기관에의 건강 의존」을 그만두었다”라고 한다.
▣ 노년의 온화하고 멋진 죽음
이제 우리는, 노년생활이 깊어지고 병색이 짙어질수록 큰 병원만을 찾는 것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평균수명을 단축시켰던 과거의 폐렴, 위암, 결핵 등은 이제 백신이나 항생제의 발달로 많이 없어졌다. 오히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허리와 다리, 심장, 인지증 등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재 암에 걸렸더라도 수술 후에는 병원에 마냥 누워 있을 수 없다.
지역에서 고령자와 친구,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재택의료체계가 갖추어지면, 큰 병원 없이도 건강하게 노년을 즐기며, 온화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병원 없이도 건강하게 사는 법, 「유바리 모델」에서 배우자!
출처
https://www.nishinippon.co.jp/feature/life_topics/article/302901/
https://logmi.jp/business/articles/19478
https://toyokeizai.net/articles/-/229314?page=4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
https://diamond.jp/articles/-/121246?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