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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평화] 나의 아저씨, 나의 대한민국 – 남북•북미간 간극 좁히고 평화의 시대로

천리안
2018-05-18
조회수 1099

어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끝났다. 재벌도 검사도 히어로도 등장하지 않는, 우리와 비슷한 어딘가 조금 부족하고 아픔을 가진 인물들에게서 위로를 받던 시청자들은 ‘이제 무슨 재미로 사’냐며 종영을 아쉬워한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사채업자의 시달림 속에 자란 ‘손녀가장’ 이지안(至安)은 그 이름처럼 편안함에 이르렀고, 항상 자신의 아픔을 돌보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에 익숙한 박동훈은 드디어 감정을 드러내고 꺼이꺼이 울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적당히 망가진 자신에 대해 안심하고 내가 처한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진짜 어른에 대해 고민했다. 박동훈처럼 꼰대가 아닌 따뜻하지만 쿨한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 tvN>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도 그랬다.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애쓰는, 늘 머리 한 켠에 전쟁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내야 하는 대한민국이 짠하고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앞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결국 해결해 나갈 터였다.

진짜 어른을 생각해보듯 ‘나의 대한민국’을 그려보았고 앞으로 펼쳐질 남북 평화의 시대에 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한 방에 평화가 정착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디테일 속에 숨어있을 악마를 잘 달래며 조심스레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했다.


<이미지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그런데 언론을 통해 불협화음이 들린다.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북미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야당과 미국의 강경파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수하며 북한을 압박했고 이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런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세계정세 속에서 모처럼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이대로 날려버릴 수는 없다.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눈과 마음을 여는 것이다.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표명할 때 종전선언도 비핵화도 관철될 수 있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귀기울여 ‘나의 대한민국’을 도모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나의 대한민국’은 반드시 ‘평화의 대한민국’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