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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성장] 준비만 제대로라면 새벽배송도 OK!

블라썸
2019-03-26
조회수 831

■ 새벽배송, 그리고 새벽의 시장

새벽 배송,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배송상황 파악, 금요일 특급할인 등을 내세웠던 ‘배민찬 서비스’ 종료는 주부층을 중심으로 큰 아쉬움을 낳았다. 더 이상 가족 동반으로 식사하지 않는 현대인의 동향을 잘 파고들었음에도 영업종료를 결정한 배경에는 경쟁 과열이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선두기업의 수익성 악화 속에 대기업 등장으로 출혈경쟁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쇼핑이 커질 대로 커졌지만 신선식품 시장은 최근 수년간 블루오션이었다. 다른 소비재와 비교했을 때 아직 식료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 그간 많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경우 “온라인 식료품 시장 선점이 유통 이커머스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스타트업의 성공 이후 롯데슈퍼, GS리테일, 동원F&B등 기존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30분 배송’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1인당 택배 건수가 지난해 49.1회로 치솟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택배 상자를 만드는 골판지 업계의 주가를 주목하라는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은 기업들의 높은 물류비용으로 돌아왔다. ‘유기농 프리미엄 반찬’ ‘샛별배송’을 내세운 마켓컬리의 경우 시장에서 호평받는 기업 가치와 별개로 손익계산서가 좋지 못하다. 2016년에는 140억원, 2017년에는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 새벽 시장의 과열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심화되며 선구자 격인 스타트업이 휘청인 사례는 미국에 먼저 있었다. 친환경 1인분 음식을 배달해주는 스타트업 ‘블루 에이프런’은 2017년 기업공개(IPO)를 거쳐 10달러의 가격에 상장됐다. 하지만 ‘유통 공룡’ 아마존이 식료품 배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블루 에이프런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시장 가치가 9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포브스는 “더 많은 회사가 비슷한 서비스에 뛰어들 것”이라며 “단가를 낮추고 최적화된 공급망을 구현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선한 식품이 고객의 식탁에 오르는 시간을 단축하려는 경쟁은 택배 노동자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새벽배송뿐 아니라 정기배송, 당일배송, 예약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지만 택배 노동자들은 대개 위탁계약을 맺은 자영업자 신분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는 25일 “속도를 높이는 싸움 속에서 물류 현장에서는 택배 노동자들이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망 사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는 법.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으로 앞으로 새벽배송과 빠른배송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고, 그를 만족할 공급자들도 생겨날 것이다. 경제시장의 순리임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만 문제는 노동자들이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그에 합당한 복지,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따르지만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장점이 있을 수 있도록 공급 속에서의 근로자-고용주 관계를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그렇다면 총알배송과 새벽배송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할 만한 경제 상황으로 변모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