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7년 2월 16일
日학자 "부산 소녀상 가볍지않은 문제…韓정부 노력 보여야"
다나카 아키히코 도쿄대 교수, 국립외교원 초청 대담회
"한일 여전히 끈끈한 관계…사회경제 영향 없도록 해야"
다나카 아키히코(田中明彦) 일본 도쿄대 교수는 16일 "한국 정부가 당장 (부산 소녀상 문제 해결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더라도,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주한일본대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나카 교수는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세계시스템의 현상과 동아시아의 국제정치'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석학 초청 대담회'에서 "외교 시설 앞에 이런 상징물을 설치한 것은 가볍지 않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나카 교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는 한국 정부가 기존 소녀상 관련 노력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녀상을 일본 외교 시설 앞에 만든 것은 일본 관점에서는 상당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일본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외교 시설 앞에 다른 의견을 가진 나라가 무엇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 나라구나'라는 인상을 주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나카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매우 깊고 넓고 끈끈하게 묶여있다고 생각한다"며 "해결 방법을 추구하면서 갈등이 사회나 경제 등 관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윤리적, 도적적 정합성의 가치를 최대한 높인 합의였다기보다는, 상징성이 있고 실제 희생자가 계신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대해 외교적 타협으로 합의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봤다.
다나카 교수는 또 일본 아베 정권이 보수적 민족주의를 이용해 자위대의 정식 군대화나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것이 향후 군사적 움직임의 전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자위대가 미군에 협력하지 못하게 되면 전반적인 억지력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그러한 틈새를 메우기 위한 법적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다나카 교수는 북핵·미사일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이 가능하면 긴밀히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킬 수 있도록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와 사단법인 신규장각, 한림대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는 다나카 교수와 양기웅 한림대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나카 교수는 도쿄대 부총장, 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도 해왔다. 오는 4월부터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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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na.co.kr/view/AKR20170216192700014?input=1195m
연합뉴스 2017년 2월 16일
日학자 "부산 소녀상 가볍지않은 문제…韓정부 노력 보여야"
다나카 아키히코 도쿄대 교수, 국립외교원 초청 대담회
"한일 여전히 끈끈한 관계…사회경제 영향 없도록 해야"
다나카 아키히코(田中明彦) 일본 도쿄대 교수는 16일 "한국 정부가 당장 (부산 소녀상 문제 해결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더라도,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주한일본대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나카 교수는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세계시스템의 현상과 동아시아의 국제정치'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석학 초청 대담회'에서 "외교 시설 앞에 이런 상징물을 설치한 것은 가볍지 않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나카 교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는 한국 정부가 기존 소녀상 관련 노력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녀상을 일본 외교 시설 앞에 만든 것은 일본 관점에서는 상당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일본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외교 시설 앞에 다른 의견을 가진 나라가 무엇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 나라구나'라는 인상을 주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나카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매우 깊고 넓고 끈끈하게 묶여있다고 생각한다"며 "해결 방법을 추구하면서 갈등이 사회나 경제 등 관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윤리적, 도적적 정합성의 가치를 최대한 높인 합의였다기보다는, 상징성이 있고 실제 희생자가 계신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대해 외교적 타협으로 합의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봤다.
다나카 교수는 또 일본 아베 정권이 보수적 민족주의를 이용해 자위대의 정식 군대화나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것이 향후 군사적 움직임의 전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자위대가 미군에 협력하지 못하게 되면 전반적인 억지력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그러한 틈새를 메우기 위한 법적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다나카 교수는 북핵·미사일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이 가능하면 긴밀히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킬 수 있도록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와 사단법인 신규장각, 한림대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는 다나카 교수와 양기웅 한림대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나카 교수는 도쿄대 부총장, 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도 해왔다. 오는 4월부터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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