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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안전] ‘살충제 달걀’ 파문 - 이제는 시스템을 점검하자

산하늘
2017-08-18
조회수 1067

‘살충제 달걀’ 파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전수조사 자체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됐는데 농가에 가서 직접 조사하는 것이 아닌 농장주가 제출하는 20개의 달걀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것이란다. 심지어 다른 농가의 달걀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발표와 대처만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그 검증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면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사태로 번진 것이다.
게다가 17일 오전에 발표한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31곳 명단 가운데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10곳이 잘못 들어가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엔 찜찜함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사태로 가축의 사육 환경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장형 밀집 사육’ 방식 때문에 ‘살충제 달걀’이 식탁 위에 오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검출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모두 닭 진드기를 없애는 살충제인데 방사형 닭은 스스로 흙과 모래에 진드기를 씻어내지만 철재 우리에 여러 마리를 가둬놓고 키우는 닭의 경우에는 붙은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게 된다.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겠지만 이제라도 좀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사육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친환경’ 인증이 ‘살충제’ 인증인가

17일 오후 10시 기준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결과,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된 농장이 전국 45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는데 그 중 27곳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로 드러났다.
‘친환경’ 인증을 믿고 일반 계란보다 높은 가격에 사먹었던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친환경’ 인증 자체를 불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으려면 항생제, 합성 향균제, 성장촉진제를 첨가하지 않은 일반 사료를 주고 일정 기간 항생제를 맞지 않는 등 인증 기준을 지켜야 하며 살충제 농약은 전혀 쓰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살충제 계란으로 적발된 친환경 농가 대부분이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던 것이다.
친환경 인증은 원칙적으로 농식품부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관리원) 소관이지만 민간인증기간에 인증을 맡겼고 관리원은 1년에 2회 관리 감독만 했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이런 불합리한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시스템이 가동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이다.
햄버거의 덜 익은 고기 패티 때문에 생긴다는 일명 ‘햄버거병’과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액체질소 과자를 먹은 아이의 위에 천공이 생겼던 사건,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혼입된 담뱃재 소주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탁은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먹거리 검증 시스템을 만들어 먹거리 불안에 떠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