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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안전] 가습기 피해자, 방관만 한다면 다음은 우리다

나비
2017-08-09
조회수 1003

어제 청와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대했습니다.

평생 무거운 산소통을 끌고 다니며 살아야 하는 성준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급성 호흡 심부전증으로 14개월부터 산소통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열네 살 임성준군’이 야구 선수 피규어 인형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나 친구와 동생 몫까지  싸인을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훈훈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성준이는 평생 무거운 산소통을 끌고 다니며 살아야 하고 폐기능이 더 떨어져 폐이식을 받아야 한답니다.

아이를 좀 더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가습기를 틀고 살균제를 사용해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부모님들의 자책감은 헤아리기가 힘듭니다.
한 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죽음으로써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게 된 것으로 생각하신다고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총 5,729명, 사망자 1,222명

현재까지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5,729명에 사망자가 1,222명이나 되며, 그중 982명만 정부 심사가 완료됐고 ‘피해자’로 인정된 이들은 280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피해인정 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합니다.
인정기준인 소엽중심성 폐섬유화’(말단 기관지 중심으로 특정형태를 띠는 부분파괴), 폐영상 사진의 ‘간유리음영’(김이 서린 것처럼 뿌연 막이 보이는 현상), 폐섬유화의 급성진행 등을 모두 만족시켜야만 피해자로 지정돼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기능이 떨어져 폐이식을 받기도 하고 사망에 이르러도 이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않는다면 구제를 받을 수가 없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1,222명에 이르고 가정에서 사용하진 않았더라도 공공건물이나 병원 등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실적인 피해자 지원과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사건 사고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처리과정과 대책을 보며 사람들은 그 사회에 신뢰를 갖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를 했습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한바탕 눈물을 흘렸는데 사과를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고 합니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피해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