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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안전] 야생 멧돼지 구출작전 - 소년들의 굳은 의지와 코치의 헌신적인 돌봄, 그리고 다국적 구조대

산하늘
2018-07-12
조회수 1175

태국에서 동굴에 갇혔던 소년들이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전세계 모든 이들은 그들의 구출작전을 보며 감동에 젖었다. 덩달아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는 사람들도 많다.

야생 멧돼지라는 이름의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조난당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 열흘 만에 영국인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도 다들 내일처럼 기뻐했다. 그런데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에는 난관이 너무 많아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고 있을 때 전격적으로 구조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동굴 내 산소가 15%밖에 되지 않아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8일부터 구조대 2명과 소년 1명씩 2인1조 구출작전이 시작됐고 결국 코치를 마지막으로 10일에 전원구출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전원구조도 기쁜데 온갖 미담이 쏟아져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세계에서 달려온 구조대원들의 활약도 빛이 났지만 특히 25살의 코치 에카폰의 이야기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어떤 건지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다치거나 체력이 고갈될까봐 가만히 있게 하고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렸고 흙탕물에 병이라도 날까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만 마시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과자들을 모아 조금씩 나눠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9일동안 물밖에 먹지 못해 발견 당시 가장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부모에게 쓴 편지에는 동굴에 데려간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썼다. 코치의 현명함과 희생 덕에 아이들은 몸무게만 2kg 정도 빠졌을 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구출될 수 있었다.

이쯤되면 우리에겐 묵직한 아픔이 떠오른다. ‘가만히 있으라’며 가장 먼저 탈출했던 선장과 선원들, 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해경, 그리고 교통사고라던 국회의원과 노란색만 봐도 지겹다는 일부 어른들...

그 때 그 배에 그리고 해경에 정치권에 에카폰 코치같은 어른이 많았다면 우리도 전세계 사람들과 아이들의 구조소식에 박수를 치며 좋아하지 않았을까? 사고는 언제든 일어난다. 문제는 사고를 처리하는 모습이다. 세계경제 순위 10권에 육박하는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소득의 5분의 1에 불과한 태국에게 한 수 배우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