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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포럼


[안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빨리 복구될 수 있기를

블라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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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 파리의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불이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세 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간 르 몽드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세워진 비계의 상부 쪽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 민족성까지 함께하는 곳, 복구 될 수 있기를

한국도 비슷한 사례로 최근 강원도 산불을 비롯해 2005년 당시 천년 고찰이었던 ‘낙산사’에 큰 산불이 났었다. 보물 479호로 낙산사의 동종이 완전 소실됨은 물론이고 낙산사 특유의 화강암이 동그락게 박힌 담도 불길에 시꺼멓게 그을려 흉물처럼 변했는데 이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34호에 속한다. 또한, 낙산사의 건물 20여채 가운데 보타전, 원통보전과 홍예문요사채, 종무소 등 목조 건물을 모두 태웠고, 이중 홍예문이 강원도 시도유형문화재 33호에 속한다. 이처럼 문화재는 한 번 피해를 받으면 다시 복구하기 어렵다. 또한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 있음은 물론 민족성까지 함께 하고 있다. 낙산사가 그랬던 것처럼 파리의 노트르담도 빨리 진압되어 본모습을 최대한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