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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사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통해 바라보는 2030년 한국의 교육사회

담당자
2019-03-08
조회수 3315

학창시절의 저는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탓에 학교를 마치면,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녁 10시까지 이곳저곳의 학원을 다니며 수업을 들어야만 했었고, 그런 생활들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진학해야 한다는 주위의 시선이나 희망과는 달리,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도 노력도 없었기에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였고,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19살의 저는 바다에 빠진 새처럼 끊임없는 절망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으며, 매년마다 성적 비관 자살이라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접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된 탓인지 위와 같은 슬로건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이 되어버렸고, 누군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어두운 단면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저 익숙함으로 치부해버리기에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세계적 교육기업인 글로벌 에듀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스가 밝힌 Z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29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고, 14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만484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후 밝힌 바로는 30%의 아이들이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그 중 42.7%가 학교성적이었으며, 24.2%가 가족 간의 갈등이었는데, 가족 간 갈등마저 성적을 매개로 한 꾸지람 등이 원인이었으니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저에게 13년 후 미래인 2030년에 교육사회는 어떤 식으로 변화할까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즉, 지난 7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현재 상황을 지속하게 하는 문제점이 사회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 근본적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고 할지라도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해결책을 찾아보기 전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 가장 근본적 문제인 대학의 서열화입니다.

 

현재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가 명문대학을 나온 사람을 우대 하는 탓에,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해야만 성공한다는 인식이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박혀있고는 합니다. 그러기에 만약 자신이 생각한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원하는 대학교를 떨어지게 된다면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시키게 되고, 그 결과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극단적 상황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효율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1997년 시작된 특성화 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서, 현재 그 수는 전국 183개에 이르며, 종류 또한 전산회계, 디자인, 컴퓨터, 요리 등 다방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율성을 따져보면 광주의 경우 취업률이 35.2%에 머물고 있으며, 취업률대비 진학률 또한 평균 30%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취업과 연계된 만큼 현대 발전 속도와 가장 발맞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는 90년대식 자동화 생산기기를 실습 장비로 사용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전문성과 기술력마저 떨어져 아무리 특정 분야에 대한 재능과 기술을 가질지라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할 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세 번째로는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의 부재입니다.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기의 경우 학업적인 이유 이외에도 고민 되는 일들이 상당수 발생합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비율이 60%에 이르며, 주위 친구들마저 방과 후 학원으로 가버리는 일상 속에서 고민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전문적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합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대화상대를 잃은 채 아무 일도 없는 듯 자기 자신 속에 고민을 가두게 되고, 자연스레 심리적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위 상황이 아이들을 극단적 상황으로 이끄는 근본적 이유라 할 수는 없지만, 개선이 된다면 극단적 상황으로부터 최소한의 예방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현 교육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서술하였고, 다음으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학의 평준화입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보조금이 중단되며 퇴출이 되고 있는 중이지만, 수가 줄어든다고 하여 그 간극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제가 생각한 방법은 프랑스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각 대학마다 단과대학을 설치해 종합대학으로 승인이 되는데, 이 결과 동일한 학과 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이름 차이에 따라 많은 입시성적 차이가 나고는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대학마다 가지는 전공과목이 존재해, 출신학교에 대한 차별이 심하지 않으며 해당 과목에 대한 전문성마저 가질 수 있어 학업 스트레스 또한 평균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만일 우리나라도 프랑스의 사례처럼 전문학교를 활성화한다면 아이들이 보다 학업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자신의 전공을 보다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바우처 제도의 도입입니다.

 

바우처 제도란 수요자의 의사 결정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서, 정부가 서비스의 소비자에게 일정액에 상응하는 바우처를 부여하고, 소비자는 이를 이용해 스스로 재화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를 특성화 고등학교에 도입하게 된다면,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고, 학교장 또한 학생들을 자신의 학교로 유입시키기 위해 질적 향상을 시도해 결과적으로는 문제점으로 지적한 구식 실습장비의 사용과 저조한 효율성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로는 평생지도 교사의 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교내 상담실이 의무화 되고, 상담교사가 존재하긴 하지만, 자신에게 고민거리가 있다고 하여 자발적으로 상담실 문턱을 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아이들에게 필요로 합니다. 잘 모르는 상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것 자체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남들의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시기인 만큼 자신이 상담실 찾는 모습을 누군가 볼까 두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이 원하는 교사를 직접 ‘평생 지도 교사’로 설정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발적인 선택인 만큼 거리감도 덜할 것이고, 교내 교사인 만큼 상담을 함에 있어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있어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니기에 학생의 고민에 대한 교사의 응답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학교 내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실행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란 그저 학습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 이외에도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생을 함께할 친구나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곳일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찾는 곳일 수도 있으며, 그 꿈을 실행 시킬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많은 의미를 가지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앞으로는 학업이라는 단적인 이유로 자기 자신을 압박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사회를 기대해 봅니다.